[2014년08월15일 농민신문]치즈만들기·목장체험…‘고기 생산’ 단순기능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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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의 진화사례 살펴보니…
임실치즈체험 방문객 쑥쑥…농협 안성팜랜드도 본보기
프로그램 특화 등 선행돼야
“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발효시키면 이렇게 치즈가 됩니다.”
얼마전 전북 임실군 성수면에 위치한 임실치즈테마파크.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치즈만들기 체험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현장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체험장을 찾은 고교생과 유치원생, 가족단위로 온 사람까지 40여명이 강사의 설명에 따라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임실지역 낙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사용해 만든 치즈 덩어리를 녹여 사방으로 쭉쭉 늘리는 ‘스트링’ 작업이 시작되자 체험자들의 눈동자는 더욱 빛났다.
20명의 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서환 충남 서천여자정보고등학교 교사는 “교육과 재미,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여기로 오게 됐다”며 “체험장에선 치즈와 피자를 만들어 보고 박물관에선 치즈의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등 학생들이 알찬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곳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임실치즈> 브랜드를 널리 알려 낙농가들의 소득을 증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해 2011년 문을 열었다. 낙농체험장·치즈박물관·유가공공장·농특산물판매장·레스토랑 등 낙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먹거리가 갖춰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9만여명에 이어 올해는 11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배찬수 임실치즈테마파크 원장은 “지역의 60여 낙농가가 하루에 54t 정도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 중 상당량을 여기서 소비한다”며 “이곳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료 역시 임실을 비롯한 전북도 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실치즈테마파크처럼 축산업도 6차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6차산업이란 생산(1차산업)에만 머물지 않고 식품가공(2차산업)과 서비스업(3차산업)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 부가가치를 높이는 미래형 산업을 말한다.
이 때문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농협 등 생산자단체도 축산업을 6차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산지를 활용해 동물복지를 고려한 가축사육과 환경친화적 축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 등 제도 정비에 나선 상태다. 또 2012년 개장한 한우체험농장의 시설을 대거 보완하며 6차산업화에 나선 강원 춘천시를 비롯해 상당수 지자체들도 자유무역협정(FTA) 대책의 일환으로 축산업을 체험과 관광상품으로 연결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안성팜랜드는 축산업이 6차산업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12년 ‘국내 최대 체험형 놀이목장’을 표방하며 129만㎡(39만여평) 규모의 초지에 조성한 팜랜드는 다양한 가축들과 함께 뛰놀며 농축산업의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각종 농축산업관련 행사를 열 수 있는 종합행사장을 비롯해 가축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목장, 승마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체험목장에선 칡소·황소·타조·토끼·당나귀·면양·거위 등을 사육 중이다. 또 드넓게 펼쳐진 초원을 보며 최고급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들어서 있다.
이일규 농협안성팜랜드 분사장은 “지난해의 경우 모두 41만명이 팜랜드를 찾아 직접 가축을 만지고 먹이를 주며, 우리 축산업의 소중함을 배우는 체험시간을 가졌다”며 “팜랜드를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농업과 축산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지를 깨달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도드람양돈농협이 개장한 ‘도드람테마파크’와 일부 기업 및 축산 독농가들이 운영하는 체험목장도 축산업이 6차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축산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체계 확립, 전문인력 육성, 특성화된 프로그램 개발,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이 선행된다면 우리 축산업은 축산물 생산이라는 단순 기능을 넘어 부가가치 높은 6차산업으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광동 기자, 임실=최문희 기자 kimg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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